오늘은 서양 근대 철학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존 로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로크는 인식론과 정치철학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으며, 그의 사상은 오늘날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존 로크
1. 존 로크, 그는 누구인가? (1632~1704)
존 로크는 1632년 영국 남부 서머셋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가족은 청교도적 신앙과 혁명가적 기풍을 가진 젠트리 계층에 속했습니다. 젠트리는 귀족의 후손으로 법적 귀족은 아니지만 사회적 엘리트로 인정받는 계층이었습니다. 로크의 아버지는 변호사였으며, 청교도 혁명 당시 의회파 기병대장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로크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자연과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1661년부터 옥스퍼드에서 강사로 일하며 의학에 몰두했고, 1667년부터는 샤프츠베리 백작의 후원을 받으며 런던으로 이주하여 정치에 입문하게 됩니다. 샤프츠베리 백작은 당시 왕권을 견제하고자 했던 휘그당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1679년 찰스 2세에 대항한 샤프츠베리 백작의 거사가 실패하면서 로크는 네덜란드로 망명을 떠났지만, 1688년 명예혁명 이후 영국으로 돌아와 정치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로크는 1689년 익명으로 『통치론』을 출간하여 자신의 정치철학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2. 경험론: "우리는 백지 상태로 태어난다"
로크는 인식론에서 경험론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데카르트의 합리론, 특히 '본유 관념' 개념을 비판하며, 인간은 경험을 통해 지식을 얻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본유 관념이란?
경험에 의하지 않고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관념, 즉 선천적인 관념을 의미합니다. 데카르트는 신에 대한 관념, 수학적 원리 등을 본유 관념으로 보았습니다.
로크의 비판
로크는 만약 본유 관념이 존재한다면 어린아이에게도 그러한 관념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인간은 백지상태(타블라 라사)로 태어나 경험을 통해 지식을 쌓아간다는 것입니다.
로크는 그의 저서 **『인간 오성론』**에서 인간이 감각 경험과 내적 성찰을 통해 관념을 형성하고, 이러한 관념들을 결합하여 복잡한 사고를 형성한다고 설명했습니다.
3. 『통치론』과 사회계약설
로크의 정치철학은 그의 저서 **『통치론』**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 책에서 로크는 사회계약설을 주장하며, 국가의 기원과 정부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사회계약설이란? 개인들이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사회를 구성하고 정부를 수립하는 과정을 계약 관계로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홉스, 로크, 루소 등이 사회계약설을 주장한 대표적인 사상가입니다.
로크는 자연 상태에서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며, 생명, 자유, 재산에 대한 자연권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자연 상태에서는 개인의 권리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회를 구성하고 정부를 수립하는 계약을 맺는다는 것입니다.
마무리
로크의 사회계약설에서 중요한 개념은 소유권과 저항권입니다. 로크는 개인의 재산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정부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경우 국민은 저항할 권리를 가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로크의 사상은 이후 미국 독립선언, 프랑스 인권선언 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https://youtu.be/5Bwyd1qJ8mw?si=OJMKUI_0q0mCurNs